스페인 총선 사회당 승리/82년후 연 4번째 집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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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과반실패로 좌파연합과 연정 구성할듯
【마드리드 로이터·AFP·AP=연합】 펠리페 곤살레스 총리가 이끄는 스페인 집권 사회노동당(PSOE)은 6일 실시된 총선에서 3백50석을 하원에서 약 1백58석을 차지,중도 우파의 국민당(PP) 추격을 따돌리고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사회 노동당은 지난 82년 집권이래 세번의 총선에서 계속 승리했으나 과반수 의석확보에는 실패,앞으로 군소정당과 연정구성이 불가피해졌다.
호세 루이스 코르쿠에라 내무장관은 98.6%의 개표결과가 밝혀진 가운데 사회당이 38.6%,국민당은 34.8%를 각각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사회당이 1백58석을,국민당이 1백42석을 차지하게 됨을 의미하는 것으로 곤살레스 총리는 지역정당이나 공산당주도의 좌파연합과 연립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곤살레스 총리는 개표결과가 밝혀진후 지지자들에게 사회노동당의 승리는 사회노동당의 근대화 및 민주화계획에 대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국민당의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당수는 이번 선거결과는 보수계가 정치세력으로 복귀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노동당의 승리는 스페인 국민들이 고프랑코의 독재에 대한 망령을 아직도 두려워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국민당에 대한 지지가 늘어난 것은 우익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난 82년 집권한 곤살레스 총리의 온건 좌익 사회노동당 정권은 경제근대화와 민주화를 내세워 고도성장을 계속해 왔으나 최근 22%의 실업률과 경제침체로 집권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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