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북한특사 접견 거절/국경도발·비방 중지요구/홍콩지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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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당·군 대표단 방중초청도 취소
【홍콩=연합】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겸 당총서기는 최근 북한 김일성주석이 북경에 파견한 특사 접견을 거절했으며,오히려 북한특사에게 북한 당·군대표단의 올해 방중초청 계획을 취소했음을 통보했다고 홍콩의 중국계 시사 월간지 경보가 5일 보도했다.
경보는 이날 발행된 최신호에서 북경소식통을 인용,김일성이 지난달 13일 북경에 특사를 파견해 강 총서기와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강 총서기는 『처리할 일이 많아 만날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전했다.
강 총서기는 대신 당정치국원겸 중앙선전부장 딩관건(정관근)과 우쉐첸(오학겸) 전 부총리를 북한 특사에게 보내 그의 입장을 전달토록 했다고.
이 소식통은 오 전 부총리는 『북한이 양국 인민관계 및 양국 정부관계를 손상시키는 일을 저지르지 말기를 중국측은 희망한다』고 밝혔으며 정 선정부장은 현재 중국과 북한의 양당관계가 악화되고 있음을 지적,북한측이 중국에 대한 「내부공격」과 중국공산당 및 중국정부를 비방하는 선전활동을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경보는 밝혔다.
정 선전부장은 또 북한이 중국 수도와 국경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적 활동」을 즉각 중지하라하고 촉구하고 중국이 북한과 추진해온 양국 당·군 대표단의 상호교환 방문계획을 중단,올해 계획됐던 북한 당대표단과 인민군 장교대표단의 중국 방문초청을 취소하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했다.
경보는 북한은 그동안 끊임없이 중국의 국내외 정책을 공격해왔으며,북경주재 북한대사관원들은 일부 중국 당·정 요원들에게 중국 당·정 지도자들을 공공연히 비방하는 선전자료를 살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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