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확장술|<박철규 교수·서울대 의대성형외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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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문>21세 여대생이다. 왼쪽 뺨에 달걀 크기의 불에 덴 함몰 흉터가 있어 몹시 보기 흉하다.
최근 피부를 서서히 늘려 흉터부위를 덮어 없애주는 새로운 성형술이 있다는데 어떤 것인지 알고싶다.

<답>흉터를 대신할 수 있는 피부를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하는 것은 모든 성형외과의사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다. 질문자의 얼굴흉터를 치료하려면 귀 뒤 부위나 목에서 자신의 피부를 떼어내 흉터 부위로 옮겨주는 피부 이식술이 이제까지 주로 해 오던 최선책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떼어낸 자리에 새로운 흉이 생기고 ▲이식된 피부는 이식되기 전의 성질을 그대로 지녀 이식된 목 피부가 주위 얼굴색과 다르거나 거칠어지며 ▲이식된 피부가 모두 사는 것도 아니고 실패할 수도 있어 시술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돼 있는 등 많은 단점이 있다.
8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조직 확장술은 피부이식술의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새로운 방식으로 현재 국내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조직 확장술은 흉터 바로 옆의 피부를 일정한 압력을 가해서 서서히 늘린 다음 늘어난 피부를 이용, 흉터를 덮어 보기 좋게 만들어주는 성형수술이다.
먼저 흉터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작게는 1cc에서 크게는 5백cc까지 적당한 크기의 실리콘 물주머니를 흉터 옆 정상 피부 밑에 심어준다.
이후 2, 3개월에 걸쳐 1주일에 한 두 차례 조금씩 물을 주입하여 피부를 늘려준다. 피부가 충분히 늘어나게 되면 물주머니를 제거하고 늘어난 피부로 흉터부위를 덮게 된다.
이러한 조직 확장술은 2, 3개월간 볼록하게 튀어나온 물주머니를 차고 있어야 하는 불편이 따르는데 시술비용은 3백50만 원 가량 든다.
그러나 ▲머리에서 발등까지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 생긴 흉터도 치료대상이 되며 ▲치료 가능한 흉터의 종류도 각종 사고나 화상에 의한 것 외에 모반·혈관종 등 다양하며 ▲2개 월정도가 지난 후 실리콘 물주머니를 다시 빼주므로 실리콘제제로 인한 합병증 가능성도 없고 ▲물주머니 자체가 아프지 않고 목욕이나 수영 같은 활동에 지장이 없는 등 많은 장점이 있어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정리·이홍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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