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20인종 거주…인종 갈등 땐 곤혹|뉴욕시청 아시아계담당 강희숙 부실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뉴욕시장실의 선거구민실에는 한인교포 강희숙씨가 아시아계담당실 부실장으로 있다.
한국인뿐 아니라 아시아계미국인들의 민원이 있을 때는 시청의 45개국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강씨를 찾아 뉴욕시의 민원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들어본다.
-한국교포들을 만나보면 요즘 시청 드나들기가 훨씬 쉬워졌다는데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가.
『교포들이 언어소통에 문제가 있고 행정절차를 몰라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해당 부서에 적절한 절차를 알아 안내해주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교포들의 민원해결에 어려움은.
『대개 절차나 언어문제로 오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시에서 민원을 받고 자료를 보충해달라는 통지를 했는데도 이를 잘 모르고 넘기거나 한국식으로 시청은 무조건 까다로울 것이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속을 태우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다.』
-뉴욕시의 민원절차가 한국과 다르다는 것인가.
『뉴욕시는 민원을 특별치 취급하는 부서가 없고 모든 부서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어 시민들의 문의나 요구가 있을 경우 자세한 안내를 한다. 모든 부서가 민원실인 셈이다.』
-모든 부서가 민원을 직접 처리한다면 복잡할 것 같은데.
『뉴욕시의 모든 국에는 공공관계과(PR)나 언론과가 있다.
이들은 언론만을 상대로 한 것이 아니고 시민들과의 관계를 위한 것이다. 누가 어떤 문제로 문의할 것이 있으면 전화나 편지 등으로 시청에 문의하면 관계국에 연결해주고 여기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해당 부서에서 모든 민원을 처리할 수 있다.
-선거구민실에서는 주로 어떤 민원들이 처리되는가.
『개인적인 것보다는 집단민원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백20인종이 살아 인종간 갈등이 민원의 주원인일 경우 서로 입장이 틀려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데 지난번 흑인들의 한인상점 불매운동 같은 것이 그 대표적인 것이다.
-민원처리에 부정이나 부패 같은 것은 없는가.
『가끔 문제된 경우도 있으나 공무원들이 돈을 받고 행정편의를 봐주는 일은 없다. 부정을 저지를 경우 직장을 그만둘 각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어떤 경로든 언젠가는 들통이 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청에서는 부패방지를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
『고용될 때 모든 재산을 보고하고 매년 이를 재신고하고있다. 수상한 재산증식이 있을 경우 조사과가 이를 조사한다. 또 시민들과의 접촉 때 외식이나 선물을 받지 못하도록 하고 부득이 외식할 경우 5달러이상의 식사를 하지 않도록 하고있다. 각종 이해단체에의 가입도 금하고 시를 대표해 강연하는 경우도 사례비를 방지 못한다. 이는 근무시간의 연장으로 해석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