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귀중품 우리에게 맡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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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집을 비우는 가정의 현금·귀중품 등을 안전하게 보관해 드립니다.』
전북이리경찰서가 지난달 1일부터 산하 지소나 파출소에 현금 및 열쇠보관센터를 만들어 집을 비우는 가정의 귀중품을 보관해주는 친절을 베풀고있다.
또 다른 지방에서 온 사업가들도 야간에 많은 돈을 보관할 수 있도록 하고있다.
경찰은 열쇠를 맡긴 시민들의 집을 일일이 순찰하고 있어 도난방지는 물론 지역의 치안유지효과도 함께 거두고 있다.
시민들이 지·파출소에 현금을 보관시키려면 직접 오거나 전화로 신청하면 된다.
전화신청의 경우 경찰관이 출장을 나가 주인 입회 하에 금액을 확인, 봉투를 봉인하고 보관증을 써준다.
이 제도를 실시한 후 지금까지 현금은 15건에 3천1백만원, 열쇠는 79건, 물건은 67건이 보관 의뢰됐다.
지난달 28일 오후10시10분쯤 전남나주에서 온 동신 건설 직원 박용호씨(24)는 이리 건설현장 직원들의 월급 1천3백만원을 가지고 왔다가 은행마감시간이 지나 고민하다 이 제도가 있음을 알고 이리경찰서 팔봉동 파출소에 보관, 다음날 오전8시에 찾아갔다.
경찰은 현금 및 열쇠보관센터운영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에서 발행하는 반상회보에 게재하고 경찰관들이 아파트단지 등을 직접 돌아다니기도 한다.
이정욱 서장은『최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한낮에 비어있는 집이 많아 밤보다 낮 시간에 발생하는 도난사고가 많아져 이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리=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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