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개씨 구속영장/검찰,철야조사/5억 수뢰사실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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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덕일씨는 불구속입건/신건·전재기씨 혐의점 못찾아/내일 수사결과 발표
정덕진씨의 검찰내부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28일 이건개 전고검장을 철야조사한 결과 정씨 형제로부터 5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확인,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관계기사 5,22,23면>
검찰은 이 전고검장과 함께 검찰에 출두,철야조사를 받았던 신건 전법무차관·전재기 전법무연수원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귀가했으며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사법처리가 가능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고검장에게 뇌물을 준 정덕일씨를 이날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은 이 전고검장을 구속한뒤 29일 그동안 거론돼 온 검찰 내부 관련자 전원에 대한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그동안 거명돼오던 K차장검사등 검찰 간부 4명으로부터 자술서를 받았으며 최종 발표에서는 혐의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경우에도 신 전차관을 포함,거명돼오던 인사들이 어떤 경위로 정씨형제와 만났으며 어떻게 교류해왔는지등에 대해 해명차원에서 모두 공개할 방침이다.
이 전고검장은 검찰 조사에서 『정씨 형제로부터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혐의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형제와 이 전고검장과의 대질은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잠적중인 이 고검장의 재산관리인 조성일씨가 안잡히고 이 전고검장이 뭐라고 하든 구속영장을 청구할만큼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전고검장이 재산공개과정에서 밝힌 9억여원의 재산 외에 다른 사람 명의로 1백억원대에 달하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는 의혹과 관련,수사를 마무리지은뒤 단순 재산은닉인지,아니면 수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앞서 달아난 조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현대아파트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예금통장 일부를 압수,수표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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