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아나운서는 2004년 7월 22일 서울 한강대교 남단 흑석동 삼거리에서 사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다.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8월 4일 사망했다.
김 아나운서는 “여름의 한 가운에도 이렇게 더운 날이었다고 생각되지 않는 걸로 봐선 그녀와의 이별이 더위도 느끼지 못할 만큼 큰 충격이 아니었던가 싶다”며 “주인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지만 여전히 그녀가 들어와 보고 있는 듯한 느낌…갑자기 그녀가 대화라도 신청할 것만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항상 밝은 얼굴와 목소리로 반겨주던 그녀와 인사할 수 없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지만 그래도 3년이 지나고 나니 그 짐이 가볍게 느껴진다”면서 “예전만큼 선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너무 미워하진 말아달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