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EC 총회 방한인사 부인 위한 시연회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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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외국 중상층 부인들에게 약과·강정·식혜 등 각종 전통다과를 맛보게 하며 궁중 수라상과 전통혼례식을 되살려 보여주는 이벤트가 24일 오후 열려 큰 인기를 모았다.
제26차 태평양경제협의회(PBEC)총회 참석차 한국에 온 20개국 정·재계인사부인들은 이날 오후3시20분부터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궁중음식연구소 주최로 열린 이벤트에서 전통다과를 즐기며『맛있다』를 연발.
이어 궁중음식전문가인 황혜성씨(중요무형문화재 38호)의 설명으로 진행된 수라상 시범 순서에서는 특히 미주지역 부인들이 큰 관심을 표시.
옥색 저고리·남색 치마 차림의 황씨가『저고리 끝동은 치마와 같은 남색인데 자식이 있다는 뜻이며 자주색 옷고름은 유부녀라는 뜻』이라고 가정부인의 정장을 설명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끄덕.
또 왕과 왕비 옆에 앉은 각 3명의 상궁들 가운데 가장 나이 많은 상궁이 음식을 검색한 뒤 바치는 장면등을 재현하자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렸다. 특히 전통혼례식시범에서는 말에서 떨어져 쩔쩔매는 신랑, 짓궂은 친구들이 돗자리를 잡아당겨 신랑을 넘어지게 한 뒤 낄낄거리는 모습, 장닭과 암탉을 공중에 날리는 장면 등을 보고는 배꼽을 쥐고 웃었다.
대만은행 동사장(이사장) 허원동씨 부인은『2년 전에 이어 두번째 방한이나 오늘처럼 흥미로운 장면과 혀끝을 자극하는 음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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