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과 단교 9개월째 경제손실 최소 3억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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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자동차수출·구상무역·관광 등 길막혀
대만과 우리나라의 단교가 9개월째 접어들어 장기화하면서 양국의 경제손실이 커지고 있다.
미국·일본은 외교관계는 끊어져도 2∼3개월만에 통상 등의 관계정상화가 이루어졌는데 대만태도냉각,한국측의 외교력 미흡 등으로 단절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단교에 따른 대만측의 대한 경제제재 조치로 9개월간 우리나라는 적어도 3억달러상당(연간으로는 4억달러)의 경제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추정치는 대만의 국가건설 6개년 계획에 따른 대형 건설프로젝트(2백45억달러)에 한국업체가 참여치 못한 손실은 제외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는 더 큰것으로 판단된다.
우리측의 경제손실은 우선 자동차 수출쿼타 배정중지에 따른 7천2백만달러와 과일 구상무역 중단에 따른 3천만달러 등 연간 1억2천만달러의 수출 차질이다.
또 연간 20만명의 대만인 관광객이 오지않아 2억달러의 관광수입 손실이 추정되며 양국간 항공기운항중단에 따른 운임손실이 연간 1억2천만달러다.
대만은 자국 항공기의 대한운항수입 연간 1억1천만달러와 한국인 관광객으로부터의 관광수입 1억달러,바나나의 대한 수출중단(연 1천5백만달러),값싼 한국산 철강·석유화학제품을 사지못하는데 따른 원가상승 등 피해를 보고있다.
외무부 등 관계부처는 이에대해 몇차례 회의를 가졌으나 구체적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24일부터 서울서 열리는 태평양경제협의회에 대만 재계인사 40명이 참석하는 것을 민간차원의 관계정상화 계기로 활용한다는 복안만 갖고 있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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