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독무대 (세계 아마복싱) 8체급 석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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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쿠바가 제7회 세계 아마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12개 체급 중 8개 체급의 우승을 휩쓸면서 복싱 강국의 면모를 재확인했으며 펠릭스 사본 (헤비급)은 세계 대회 네차례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쿠바는 16일 탐페레 아이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최종일 각 체급 결승전에서 결승에 오른 11의 선수 중 조엘 카사미아 (밴텀급)·엔리케 카리온 (페더급)·알프레도 두베르셀 (라이트미들급)만 각각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선수에게 패했을 뿐 나머지 8명의 선수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지난 86, 88, 89년 세계 대회 우승자인 사본은 이날 헤비급 결승에서 상대인 조르지 칸델라키 (그루지야)가 위통을 일으켜 기권하는 바람에 주먹 한번 뻗지 않고 싱겁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사본은 전설적인 쿠바의 복싱 영웅 테오필로 스테벤손 (헤비급)이 갖고 있던 세계대회 3회 우승의 기록을 깨뜨렸다.
또 슈퍼헤비급의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로베르토 발라도는 불가리아의 스빌렌 루시노프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끝에 10-1 판정승을 거둬 세계 대회 3연패를 이룩했다. 이번 대회에서 쿠바 외에 금메달을 따낸 나라는 불가리아가 2개, 루마니아와 아르메니아가 각각 1개씩이다.
지난 20년간 세계 아마복싱을 주름잡아온 쿠바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해 앞으로도 당분간 쿠바의 독주를 막을 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탐페레 (핀란드) 로이터=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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