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능한 홍콩 얕보면 "화"|월드컵 축구 D조 1차 예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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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베이루트 (레바논)=임병태 특파원】홍콩을 꺾어 「홈그라운드에서의 부담을 줄이겠다. 최약체 인도를 3-0으로 꺾어 골 득실차에서 선두에 나선 한국은 15일 오후11시15분 (한국 시간) 벌어질 월드컵 축구 아시아 D조 예선 1차 리그 홍콩과의 마지막 경기를 반드시 승리로 장식, 승점 7 (3승1무)을 확보함으로써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2차 리그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른다는 전략이다. 김호 감독은 『홍콩 선수들이 기량이 원숙한데다 경기 운영이 세련되어 있고 역습에 능해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경계하면서 『홍콩이 서울 경기를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공세로 나온다면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리겠지만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수비에 이은 역습으로 나올 경우 다소 힘든 경기를 치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홍콩의 플레이메이커인 탐 시우다이 (8번)를 지구력·파이팅이 좋은 신홍기를 내세워 미드필드에서부터 적극 차단하고 투톱인 긴모 (11번)·아무 웨이룬 (18번)은 강철·박정배에게 마크를 맡긴다면 상대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 13일 밤 벌어진 3차 전에서 홍명보·최문식·하석주가 한골씩을 성공시켜 인도를 3-0으로 완파, 홍콩과 함께 2승1무를 기록했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강공 작전을 펼쳐 전반 20분쯤 서정원이 인도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홍명보가 가볍게 성공시켜 선제골을 따냈다. 이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면서도 골을 얻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6분 최문식이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서정원과 교체 투입된 장신 차상해 (1m90㎝)가 종료 직전 멋진 헤딩 패스를 해주자 하석주가 가슴으로 트래핑 한 후 터닝슛으로 마지막 골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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