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대못질 즉각 중지하라" 편집인협회 성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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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브리핑룸 및 기사송고실 통폐합 공사를 강행하는 정부에 대해 공사 중지를 촉구하는 성명을 31일 발표했다.

협회는 성명에서 "언론계는 이 같은 조치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는 반민주적 취재 봉쇄임을 지적하고 그 계획을 취소할 것을 촉구해 왔다"고 말했다. 협회는 "그러나 정부가 언론계의 충심 어린 문제 제기와 시민단체의 위헌 소송, 한국기자협회의 반대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공사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여야의 주요 대선 주자가 정부 조치에 반대하고 있어 기사송고실이 통폐합되더라도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곧바로 원상 복구될 것"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각 부처 기사송고실에 대한 대못질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협회는 "반년도 못 갈 시한부 조치에 정부가 국민의 혈세를 쏟아붓는 것은 '임기 중 기사송고실에 확실하게 대못질해 버리겠다'고 공언한 대통령의 오도된 언론관을 떠받들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정부 중앙청사 및 과천청사의 브리핑룸과 기사송고실을 통폐합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달 27일 공사에 들어갔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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