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하다는 한의원 약에도 "중금속"|소보원서 전국 17곳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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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한국소비자보호원 (원장 김인호)이 신경통·관절염치료에 용하다고 소문난 10곳 등 전국 17개 한의원의 한약을 지난 2∼4월 조사한 결과 중금속인 납과 수은이 각각 최대 3.92PPM, 71.99PPM까지 검출됐다.
이같은 중금속 검출치는 식품류의 기준치 상한에 해당하는 해산 어패류의 납 허용 기준치(2PPM)와 수은 허용 기준치 (0.7PPM)를 기준으로 할 경우 약 2배, 1백2배에 달하는 것으로 수면 장애·신부전 등 각종 부작용도 우려된다.
조사 결과 17곳 가운데 8곳 한약의 납성분은 2PPM을 넘어섰으며 수은의 경우 4곳 한약에서 4.4∼71.99PPM이 검출됐다.
그러나 한약재의 현재 허용기준치는 모든 중금속을 합친 총량 기준치 (1백PPM)로만 설정돼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며 이에 따라 소보원은 보사부에 개별 중금속 허용 기준치를 속히 설정해주도록 건의키로 했다. 한편 1곳 한의원의 한약에서는 무분별하게 다량 복용할 경우 관절통·설사·불면·정신분열증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부신 피질 호르몬이 미량 검출됐으나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김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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