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좌홈럼 우홈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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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프로야구가 출범 12년만에 좌·우 양쪽에서 홈런을 날리는 명실상부한 스위치히터를 배출해냈다.
주인공은 LG의 8번 타자 박종호(21).
박은 6일 태평양과의 인천경기에서 6-5로 앞서던 8회 초 태평양 좌완 김홍집을 우타석에서 강타, 좌월 솔로홈런을 만들어댔다.
이 홈런이 결승점이 돼 LG는 7-6으로 태평양에 승리했다.
박은 지난 4일 역시 태평양과의 경기에서 우완 안병원을 상대로 좌타석에서 우월 솔로홈런을 날린바있어 프로야구 최초로 좌·우 양쪽에서 홈런을 친 유일한 진기록보유자가 됐다.
스위치히터는 통상 우완투수나 언더스로 상대로는 좌측에서, 좌투수를 맞아서는 우측에서 타격하는 선수를 말한다.
그러나 완벽한 스위치히터가 되려면 좌·우 양쪽의 타율이 엇비슷해야 한다..
박은 현재 우타자로 15타수 6안타(4할), 좌타자로는 62타수 14안타(2할2푼6리)를 기록, 평균 2할6푼의 타율을 마크하고 있다.
박은 우측에서의 타율이 높아 아직 완벽한 스위치히터는 아니다.
박은 지난해 LG입단 이후 2군에서 김용달 타격코치로부터 집중적인 스위치타자 훈련을 받아왔다.
김 코치는 4∼5명의 신인선수들에 대해 스위치타자 테스트를 했고 그중 박종호가 가장 빠른 적응을 보이자 강훈을 시켜 시험대에 올리게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 박은 2군 경기에서 좌타자로 15타수 4안타, 우타자로는 58타수 10안타의 성적을 올렸다.
아직은 고교시절부터 익숙한 우타자로서의 타율이 더 높지만 지난 4일 홈런 이후 박은 왼손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하고 있다.
LG 이광환 감독은 『당초 내야수비요원으로 발탁했으나 좌·우 양쪽에서 곧잘 때려 보배 같은 선수로 생각된다』며 흡족해 하고 있다.
6일 빙그레-쌍방울 전에서 빙그레 수비진이 올 시즌 두 번째(통산23번째) 트리플플레이(삼중살)를 연출했다.
6화초 무사 1, 2루에서 쌍방울 송인호가 친 직선타구를 빙그레 2루수 지화동이 잡아 4-5-6으로 연결, 트리플플레이를 엮어낸 것이다.
쌍방울은 지난달 10일 삼성과의 개막전에서도 삼중살을 당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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