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ily건강] “라섹·PRK 부작용 적어 일부 빛번짐 현상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7면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근시 교정수술은 합병증이 적은 비교적 안전한 수술이다. 하지만 작은 부작용이라도 용납하지 않는다. 시력이 약간 나쁘다는 것 외엔 정상적인 눈을 다루기 때문이다.”

 1988년 국내 최초로 엑시머 레이저를 도입, 굴절수술을 시작한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안과 이하범(52·사진) 교수. 그가 집도한 시술 건수는 3600안(眼)으로 20년이라는 세월에 비하면 그리 많지는 아니다. 수술 건수를 늘리기보다 결과에 더 비중을 두기 때문.

 근시수술의 가장 흔한 현상은 야간 빛번짐 현상과 안구건조증.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아직도 의학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부작용이다. 따라서 그는 “환자에게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철저한 검사도 따라야 한다. 특히 주의가 요망되는 것이 각막 두께와 굴곡도를 측정하는 검사. 선천적으로 각막이 얇거나, 지나치게 많이 각막을 깎을 경우 안압이 각막을 밀어올리는 각막돌출 현상이 생긴다.

 그는 이런 부작용이 의사들의 시술방법 개선과 장비 발달로 많이 줄었다고 말한다.

 “일반적인 각막 두께는 550∼580㎛ 정도다. 종래엔 라식의 경우 200∼250㎛ 두께의 각막을 남기고 절제했는데 요즘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300㎛ 이상 남긴다.” 특히 라식수술이 줄고, PRK나 라섹, 에피라섹 등 각막 표면을 깎는 시술을 의사들이 선호하는 것도 안전을 추기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축구·권투·유도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선수에겐 라식보다 PRK를 권한다. 조금 오래된 시술법이긴 하지만 안전하다는 점이 매력이라는 것. 시술 후 2∼3일간 심하게 아프다는 것이 단점이다.

 합병증 책임의 일부는 환자에게 도있다.

 “시술 후 3개월이 지났는데도 깎은 각막이 밀려 병원을 찾은 환자가 있었다. 잠을 자다 옆 사람이 팔꿈치로 자신의 눈을 쳤다는 것이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외부 충격을 피해야 한다.”

그는 또 눈에 넣는 안약(스테로이드) 주입도 의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깎은 각막 부위의 혼탁 발생과 근시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란다.

 이 교수가 엑시머 레이저와 처음 만난 것은 86년 미국 컬럼비아대 연수 시절. 당시 이 대학 교수가 엑시머 레이저로 근시 치료를하는 것을 보고 무릎을 탁 쳤다. 귀국 후 당시로선 거금이었던 5억원을 들여 장비를 구입한 것이 근시수술의 첫걸음이다.

박태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