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핵관련 접촉/이달 중순 재개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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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미­북 대화와 병행… 정부 곧 제의
한미 양국 정부는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북한 고위급 대화와 함께 남북한 대화를 병행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또 이 양자 대화는 오는 25일께로 예정된 첸치천(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에 앞서 실현한다는 방침이며 이에 따라 한미간의 조정이 끝나는대로 곧 북측에 대화를 제의할 것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이날 밝혔다.<관계기사 2면>
한미 양국이 이같은 방침을 세운 것은 현재 북한의 중간 통로역할을 맡고 있는 중국측이 모든 가능한 양자협의를 요구함에 따라 성의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측은 그동안 남북대화는 북측이 먼저 제의하더라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철회하는 등 구체적 행동이 있기 전에는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금명간 북한 핵대책반 반장인 신기복외무부제1차관보를 미국에 파견,북한과 복수 채널로 협상을 벌이는데 따른 역할 분담과 대화 수위를 조절할 예정이다.
신 차관보는 유엔에서 유종하주유엔대사와 협의를 마친뒤 워싱턴을 방문,윈스턴 로드 미국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대북협상 대책을 협의한다.
한미 양국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과의 고위 접촉에 대비,이미 양국간에 합의해 놓은 ①미군기지 개방 ②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보장(NSA) ③미국­북한 관계 진전 ④팀스피리트훈련 조정 ⑤대북 경협 등 다섯가지 「유도책」의 구체적 수준을 조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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