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外資 유치' 한·일 합작기업 두 곳 진출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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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01면

남북 협력 산업단지인 개성공단에 일본 자본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합작 형태지만 개성공단이 인건비와 물류 비용 등에서 경쟁력 있는 특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돼 주목된다.

“중국보다 인건비 싸” 전자부품 업체 입주키로

정부 관계자는 28일 “한·일 합작기업인 히로세코리아가 지난달 추가 분양 때 입주 기업으로 선정됐다”며 “해외자본이 포함된 기업 진출은 2005년 시범단지에 입주한 화성하타에 이어 두 번째”라고 말했다.

화장품 용기를 생산하는 태성하타는 한국의 태성산업과 일본의 하타사 합작기업으로, 하타사는 지분의 10%를 갖고 있다.

태성하타가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후 지난해까지 하타사의 일본인 직원 2~3명이 공단에 상주하면서 북한 근로자에게 기술 지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범단지에는 현재 23개 기업이 조업 중이다.

히로세코리아는 1985년 한국의 대덕전자와 일본의 히로세전기가 5대5의 지분으로 설립했으며, 2006년 ‘수출 1억 달러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기 커넥터, 리드프레임(LED frameㆍ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해주는 장비) 등을 제조한다. 히로세코리아 관계자는 “중국에서의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있고, 개성공단이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개성공단에 진출키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 개성공단 북한 노동자의 최저임금은 57.5달러다. 히로세코리아는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수출가공구에서도 광뢰전기우한공사(WHK)를 운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통관 절차 등에서 불편한 점도 있어 현재까지 정확한 투자 규모는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토지공사 관계자는 “태성하타나 히로세코리아 같은 합작기업의 개성공단 진출은 외자를 유인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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