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 100억 달러 넘어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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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외여행과 유학.연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 적자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기 기준으로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같은 기간 경상수지도 14억3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적자 폭이 세 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반기 기준으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대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국제수지동향(잠정)'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서비스수지 적자는 105억7530만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 중 해외여행이나 유학.연수로 인한 적자 규모가 72억6950만 달러로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의 70%에 달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2002~2004년 30억 달러대에 머물렀으나 해외여행과 유학.연수가 급증하면서 2005년 64억8310만 달러, 2006년 88억7510만 달러로 불어났다.

올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14억3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4억2640만 달러)에 비해 적자 폭이 세 배 이상(10억560만달러) 늘었다. 월별 경상수지는 수출이 잘돼 5월에 이어 6월에도 흑자(14억7000만 달러)를 이어갔으나 3월과 4월의 적자 폭이 워낙 커 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억6750만 달러 늘어난 132억380만 달러 흑자였다. 기업들이 상품을 수출해 번 달러가 해외여행 같은 서비스나 외국인 투자자의 대외 송금으로 고스란히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한국은행 정삼용 국제수지팀장은 "여행수지 적자는 단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다"며 "그러나 경상수지는 하반기 중에 흑자로 돌아서 당초 목표인 연간 20억 달러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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