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 「종합대학화」싸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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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종합대학화」문제를 둘러싸고 한국음악학회가 견제성명을 발표, 파문이 일고 있다.
음악학회는 최근정례 이사회의 결의로 「국립예술종합학교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을 내고 『최근예술학교가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교과과정을 학사·석사·박사 과정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종합대학으로 변모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음대교수 3백여명으로 이뤄진 음악학회가 성명까지 내 예술학교를 견제하고 나선 것은 예술학교가 종합대학이 되면 특차선발 특혜를 주는 국립음대를 서울에 두는 격이라고 보기 때문.
서우석회장(서울대교수)은 정교육법상「각종학교」에 해당하는 예술학교가 학위 수여, 대학명칭 사용등을 추진해 종합대학으로 되려는 것은 전문예술인을 양성한다는 당초설립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음대 교수들 또한 28일께 교수회의를 열어 이런 취지의 결의를 할 예정이어서 이 문제는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에대해 이강숙예술학교장은 『예술학교는 이름만「학교」지 내용상 음악원·연기원등 6개원을 갖춘 종합대학이며 기존 예술사·예술전문사는 대학의 학사·석사와 마찬가지』라며 『박사과정도 개설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밝힌 것 뿐인데 학회가 성명을 낸 것은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논란은 기본적으로 예술종합학교의 성격이 명확하지 않은데 기인한 것. 현재 예술학교는 「명목상 대학은 아니면서도 내용상 대학」이라는 묘한 위치다.
여기에 예술학교가 설립되면서 이교장등 서울대 교수3명이 이 학교로 옮긴데 따른 감정의 앙금이 남아 있는데다 한국 음악이론 분야의 대표자인 서회장과 이교장간의 갈등도 깔려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 예술학교가 실기위주의 컨서버토리임을 명확히 하고 명목상의대학에 연연치 않는 대신 기존음대측도 대승적 입장에서 예술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곽한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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