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세통신, “하나로텔레콤 사겠다” 인수 의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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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온세통신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사를 밝혔다. 통신 단말기 제조 업체인 유비스타는 자회사인 온세통신이 하나로텔레콤 인수 의향서를 매각 주간사인 골드먼삭스에 제출했다고 26일 공시했다.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인 AIG-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이 갖고 있는 지분(39.6%) 가치는 현 주가 기준으로 약 8000억원이다. 최호 온세통신 사장은 이날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해 KT에 이어 국내 2위의 유선통신 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8000억원 안팎의 가격에 인수할 생각이나 골드먼삭스는 인수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IG-뉴브리지 컨소시엄은 2003년11월 하나로텔레콤의 지분을 5800억원에 인수했다. 온세통신의 모기업인 유비스타는 알덱스 그룹 계열사다. 알덱스는 포스코에 알루미늄 탈산제를 공급하는 회사. 2000년 덕은기업에서 알덱스로 사명을 바꿨고, 2005년 남광토건, 2006년 유비스타 등을 잇따라 인수해 중견 그룹의 면모를 갖췄다.

온세통신은 지난해 3110억원의 매출액에 78억원의 경상이익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초고속 인터넷 사업부문을 하나로텔레콤에 넘겨 올 매출목표액은 지난해보다 적은 2700억원이다. 온세통신 관계자는 “인수 자금은 그룹 차원의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기업으로 꼽혔던 SK텔레콤 등 일부 통신업체는 아직 인수 의향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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