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금 테이크 아웃 도시락 ‘에끼벤’ 개발 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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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열차 이용 시에 식사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역에서 파는 도시락은 일본어로 “에끼벤”이라고 하는데 요즘 각 지방마다 새로운 도시락 개발 붐이 일고 있어 화제다. 역마다 고유의 도시락을 개발하여 지방 특산품화 하고 있는 것이다.

군마현에 있는 쿠사츠 지방에서는 기발한 재료를 사용하여 관광객 대상의 새로운 에끼벤 메뉴를 개발했다. 비와코에서 잡은 메기를 사용하여 여름철 보양용으로 만든 ‘조소메기 도시락’이 그것이다. 간장과 미림을 사용해 구운 메기 도시락의 가격은 980엔이다.

홋카이도에 있는 쿠시로역에서는 사슴고기를 재료로 한 에끼벤을 선 보였다. 사슴고기의 냄새는 조리과정에서 없앴고 맛은 약간 질긴 소고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가격은 1,180엔이다. 니카타역에서도 연어구이 알 에끼벤을 출시했는데 가격은 1,050엔이다.

지금까지의 에끼벤에는 국물이 거의 없었으나 진공팩의 발달로 국물이 새거나 부패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국물 있는 도시락도 나오고 있는 추세다. 진공팩을 이용한 것으로는 후쿠이역에서 개발한 게 덮밥 도시락이 있다. 게의 국물로 밥의 맛을 내고 그 위에 게살을 얹혀 도시락으로 개발하였고 가격은 1,250엔이다.

일본에서 일고 있는 에끼벤 붐의 이면에는 에끼벤 수요가 줄어드는 것에 대한 각 지방의 노력이 묻어있다. 각 지방은 새로운 에끼벤의 개발로 에끼벤을 살리고자 하며 더 나아가 가정에서도 먹을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 일부 도시락 업자는 에끼벤이 처음에는 새롭고 신기하여 잘 팔릴 수 있겠지만 지속적인 구매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성공여부와는 별개로 일본 여행의 별미이자 추억으로써 에끼벤이 지속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은 확실하다.

■자료제공: 일본전문포탈 '화인재팬'(http://finejapan.joins.com)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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