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탁구 창단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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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한탁구협회가 소탐대실(소탐대실)의 우(우)를 범하고 있다.
협회는 23일 타워호텔에서 상임이사회를 개최, 창단의사를 밝힌 현대측에의 선수선발 우선권 부여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조를 해준다」는 모호한 결론을 도출하는데 그쳤다.
협회는 올해는 시기상으로 늦어 선수협조가 어렵고 내년에도 「우선권 보장」이란 제도적장치 마련 대신 「협조를 하겠다」는 말뿐의 지원결정만을 내렸을 뿐이다.
신생팀에 무조건 선수지명권을 줄 경우 군소팀들이 유망주들을 점찍고 자칫 우후죽순처럼 팀을 창단, 혼란을 야기할수 있다는 까닭에서다.
과연 혼란이 선수들의 진로기회를 확대, 저변을 넓히고 경쟁력을 강화해 탁구의 전체적인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팀창단보다 더 무서운 것일까. 농구나 배구의 경우 창단팀에 해당연도의 졸업생들을 필요한만큼 지원하는 까닭은 그들이 과연 탁구인만큼 생각이 모자라기 때문일까.
팀창단이 혼란 운운의 지엽적인 문제를 떠나 해당종목을 근본적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인 점을 감안할때 이번 탁구협회의 결정은 기존팀들의 기득권 유지 입김에 밀린 인상이 짙다.
결국 협회의 이같은 상식밖 결정으로 현대는 팀을 창단하려면 현재고교 2년생들을 다른기존팀들과 경쟁, 스카우트할 수밖에 없게돼 자칫 팀창단 무산의 위기까지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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