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1호터널 진입로 직선화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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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시가 남산1호터널 북측진입로 공사를 벌이며 당초 직선으로 설계된 도로를 「특정사찰 보호」라는 이유로 곡선으로 변경한 뒤 문제가 되자 이를 다시 직선으로 변경, 예산낭비라는 비난과 함께 일관성 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있다.
서울시는 24일 남산1호터널 북쪽진입로∼퇴계로입구간(0·8km)확장노선을 노태우 전대통령이 수경사령관당시 건립한 충정사를 보호하기 위해 곡선으로 설계 시공해오다 사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일자 이를 직선으로 변경키로했다.
현재 왕복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공사가 진행중인 이곳은 지난90년 직선으로 설계된뒤 당시 『노대통령의 친필휘호가 새겨진 충정사가 훼손된다』는 이유로 91년 2월 사찰에서 서쪽으로 7·1m 떨어져 곡선으로 설계 변경됐다.
그러나 최근 곡선으로 도로가 날경우 사고위험이 크다는 여론이 일자 시는 충정사 불자연합법회측(회장 최영희 전국방장관)과 사찰을 철거하되 부근 부지에 3억원을 들여 사찰을 신축해 주기로 하고 합의,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더구나 문제의 사찰은 지난 91년 수방사부지매입에 따라 이미 시재산으로 편입된데다 80년 건립된 단층콘크리트건물로 문화적 가치는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또 직선설계변경으로 공사완공시기가 당초 6월에서 연말까지로 늦춰지게돼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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