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논란은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실린 심씨의 학력이 발단이 됐다. 심씨가 고대 식품공학과와 대학원을 나온 것으로 실렸다. 일부 네티즌이 문제를 제기했다. 고대 교우회 홈페이지에서 해당 내용을 검색할 수 없다는 것. 또 99년 펴낸 자전적 에세이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의 본문에도 고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한 얘기가 나온다.
다음은 심씨와 일문일답.
-학력은.
"77년 고교를 졸업하고 고대 식량개발대학원 식품가공과를 갔다. 취직이 잘된다고 하고, 기간도 1년으로 짧았다. 이후 군대를 갔다와서 개그맨이 된 지 7개월 만에 스타가 됐다. 인기라는 게 그렇다. 학교 갈 시간도, 필요도 없었다."
-그동안 각종 보도와 저서에 식품공학과로 소개됐는데.
"식품가공과라고 얘기했는데 유명하지 않으니까 와전된 것이다. 식품영양학과로 나올 수도 있고. 식량개발대학원 식품가공과라는 긴 이름으로 일일이 바로잡을 수가 없었다. 식품과 전혀 관련 없는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영화를 하면서는 너무 힘들고 정신이 없었다. "
-2000년 개그 프로의 고대 특집에 출연했는데.
"참 부담이 갔다. 학교를 다녔지만. 내가 다닌 게 안암동이 아니다. 정릉에 있던 분교였고, 실험할 때만 안암동에 갔다. 적성에도 안 맞았다. 그래서 더 내색을 하지 않았다. 그 프로는 지금은 작고하신 동문회장님 요청으로 사회를 봤다. 최고위과정을 마쳤을 때다."
-고대 출신이라는 것으로 도움받은 일이 있나.
"내가 좋은 학교 나와서, 똑똑해서 이 일을 한다고 한 적이 없다. '영구'니까, 바보니까 이런 일을 한다고 했지. 이유야 어찌 됐건 착각하신 분들께 죄송하다."
그는 통화 말미에 혼잣말처럼 "지금부터 무학이라고 해야 하나, 고졸로 해야 하나"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제가 만든 영화가 미국에 개봉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이게 뭐냐, 이게…. 식품가공과 나온 게 죄송합니다."
한편 고대 관계자는 심씨에 대해 "식품공학과 졸업자 명단에는 없다"며 "77년 식량개발대학원에서 1년 과정의 농업기술연수과정과 93년 6개월 과정의 생명환경 최고위 과정을 마쳤다"고 말했다. 고대 교우회 관계자는 "최고위과정을 마친 심씨도 동문이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이트의 인물정보는 이 날 수정됐다.
이후남.강기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