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독교 협회장 정 광 훈 주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중국 기독교계의 최고책임자로 중국인민위원회 상임위원이란 직책을 갖고 있는 중국기독교협회장 정광훈 주교(78)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초청을 받아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정주교는 이번 방한 목적이 오는 9월 북경에서 열릴 제1차 한중교회협의회 일정을 확정하고 16일 김성수대한성공회 초대 관구장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상해출신으로 나이보다 휠씬 건강하게 보이는 정주교는 42년 성공회에서 사제서품을 받았고55년 주교직에 올라 40년 가까이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기독교계의 현황에 대해 정주교는 현재 8천개의 교회, 2만개의 기도소가 있으며 사목활동을 하고 있는 목사수는 1천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중국교회는 문화대혁명때 거의 완전 파괴됐으나 51년이후 교계에 의해 추진된 자전·자양·자치의 「3자운동」이 정부의 박해를 피해 중국기독교가 생존할 수 있었던 이론적 토대가 되었다고 정주교는 밝혔다.
한국과 중국간의 교회 협력관계는 지난 2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최희섭회장, 권호경총무가 교계를 대표해 중국을 방문함으로써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는데 연변조선족자치주내에 추진중인 신학교건립에 대한 한국측의 자금지원 문제가 현안의 하나로 걸려있다는 관계자의 귀띔이다.
정주교는 남북한 교회의 교류에 대한 중국측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통일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며 매우 조심스러운 자세를 보였다. 중국과 북한교회의 교류도 중국교회대표가 겨우 2년전에야 북한을 방문했을만큼 아직은 일천한 단계라는 설명이다. <방인철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