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어코드'란] 美 등 6개국 공대 품질인증 마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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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6면

'워싱턴 어코드(Washington Accord)'는 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아일랜드 등 6개 나라들이 1989년 처음 맺은 국제 협약이다. 자국을 대표하는 공학교육 인증기관이 인증한 공학 교육과정을 회원국인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인증한 것으로 해 준다는데 회원국들이 서로 합의한 것이다. 공학 교육의 품질 수준을 인증해주는 일종의 세계적인 '품질인증 마크'인 셈이다.

교육과정을 인증할 때 학생들에게 의사전달 능력을 잘 가르치는지, 공학도로서의 윤리의식을 잘 교육시키는지도 본다. 공학교육 선진국들이 망라돼 있고, 자국의 인증기관에서 인증받으면 회원국인 선진국들에게 한꺼번에 인증받은 것으로 쳐주기 때문에 가입을 희망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엄격한 심사를 거쳐 95년 홍콩, 9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개 국가만 회원국으로 추가됐다. 일본.독일.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4개국은 준회원국이다. 준회원국이 되기도 만만치 않다.

자국에서 공학교육 인증을 독자적으로 하는 기관이 있어야 하고, 인증의 공신력과 절차의 타당성에 대해 정회원국 중 최소 2개 국가의 검증을 받고 난 뒤에야 2년 마다 열리는 회원국 대회 때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여기서 회원국 3분의 2 이상이 찬성을 해야 겨우 준회원국이 될 수 있다.

회원국이 되는 것은 더욱 어렵다. 자국의 인증 제도가 소위 충분히 '성숙'돼 있어야 하고, 워싱턴 어코드 대회에서 회원국들이 만장일치로 가입을 찬성해줘야 한다.

워싱턴 어코드는 학부과정만 다루는 반면, 기능사급을 다루는 '시드니 어코드', 공고 졸업생들을 다루는 '더블린 어코드'라는 국제 회의도 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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