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면제, 금리 우대, 건강관리 서비스…은행은 지금‘실버 마케팅’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하나은행은 18일 노후컨설팅을 무료로 시작한 데 이어 23일에는 3개의 ‘실버상품’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연금통장·신용대출·정기예금 등 상품도 다양하다. 서비스도 파격적이다. 전자금융 수수료를 무제한 면제해 주는가 하면 연 5.4%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은행들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주요 성장동력원의 하나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실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나은행이 이번에 선보인 ‘부자 되는 연금통장’은 역모기지론을 받는 고객과 각종 연금 수령자가 이 통장을 연금수령 계좌로 지정하면 전자금융 수수료가 무제한 면제된다. 창구거래 수수료도 월 10차례 면제되며 평균 잔액을 50만원 이상 유지할 경우 연 3%의 금리가 적용된다. 신용대출 상품인 ‘하나연금 신용대출’을 통해 연간 연금수령액 범위에서 3000만원까지 대출도 해 준다. 또 ‘부자 되는 정기예금’은 100만원 이상 가입할 경우 연 5.4%의 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 상품전략그룹 서정호 부행장은 “고령화에 대비한 상품을 전략적으로 준비해 왔다”며 “곧 은퇴 준비자를 위한 펀드 상품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45∼64세를 주 타깃으로 하는 ‘와인정기예금’을 선보였다. 기본금리(연 4.65%) 이외에 가입 때 금연을 다짐하거나 가입 기간에 건강검진을 받을 경우, 또 회갑·칠순·팔순을 맞으면 우대금리를 적용해 0.8%포인트까지 추가 금리를 준다. 창구 송금 때 수수료 면제, 재테크 상담, 건강관리 서비스 같은 부가 서비스도 해 준다.

 신한은행은 저축예금·적립예금·신용카드로 구성된 패키지상품(‘Tops시니어플랜’)을 내놓았다. 저축예금은 각종 수수료 면제, 환율 우대, 실적우수 50세 이상 고객에 대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은행도 예금을 1개월, 3개월, 12개월마다 분할 지급받을 수 있는 정기예금 ‘웰스 앤 헬스’를 최근 선보였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