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공항 “안전비상”/활주로검사 24년간 두곳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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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최근 지방공항 활주로의 균열·파손이 잇따라 항공기 안전운항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69년 국내선 민항기가 첫 취항한후 24년이 지난 현재까지 지방공항 대부분이 활주로 강도·지반조사 등 정밀검사를 실시하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항공기를 취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한국공항공단에 따르면 11개 지방공항중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활주로 안전검사를 실시한 공항은 91년말 여수공항과 지난해말 광주공항 뿐인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전문가들은 국내 공항활주로는 대부분 군용과 소형항공기만 이·착륙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군용활주로인데다 20∼30년전에 건설된 것으로 하중이 큰 민간항공기가 운항할 경우 파손 우려가 커 사전에 활주로 강도검사 등 안전진단을 한 후 취항 기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들어 항공기이용객수가 늘어나면서 운항편수도 급증하는데다 항공기도 점차 대형화하고 있어 지방공항활주로가 항공기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파열·균열현상이 잇따르고 있으며 특히 해빙기를 맞아 이같은현상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단은 강릉공항의 폐쇄에 이어 울산공항도 활주로의 균열과 요철상태가 심해 4월말께 10㎝의 덧씌우기 공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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