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바뀐 대입제도/지방수험생 불안 커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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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비해 입시정보 어두워/학교·학원도 진학지도 못해
지방의 대입 수험생들과 학부모·교사들은 올해 더욱 불안해하고 있다.
내년 대학입시제도가 대폭 바뀜에 따라 겪고있는 혼란은 서울과 지방 모두 마찬가지지만 서울에 비해 입시정보가 상대적으로 어두울 수밖에 없는 지방에선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지방 학교·학원에선 관계자를 서울로 보내거나 서울 유명학원과 결연해 입시정보를 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학교들은 아직 뚜렷한 진학지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태=지방에서도 특히 서울의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에 지망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더욱 고심하고 있다.
각 학교에는 하루에 수차례씩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지만 교사들은 뚜렷한 답변을 주지못해 답답해하고 있다.
최근 열렸던 광주 S고의 3학년 학부형 총회에는 예년의 네배에 이르는 2백여명이 참석,새 입시제도에 관해 궁금증을 풀려했다.
강릉 K고는 결연하고 있는 서울의 D입시학원으로부터 수시로 입시정보를 구하면서 본고사에 대비해 신문사설 등을 독서과제로 내주고 감상문을 쓰도록 하고있다.
대구 덕원고 진학담당 이팔수교사(44)는 『서울의 대학들에 대한 정보가 어두워 뚜렷한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하고 『각 대학들이 하루 빨리 출제경향과 유형을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춘천고는 보충수업에 한해 본고사반과 수학능력시험반으로 나누어 반편성을 따로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부산고는 선택과목에 대해서는 전혀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각 대학 공통의 국어·영어·수학만 보충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
경북도 교육청은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5년전부터 금지해왔던 보충수업을 부활하고 자율학습도 실시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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