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국방부, ‘한국인 구출작전’ 발표 철회

중앙일보

입력

아프가니스탄 국방부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 23명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는 공식 발표를 불과 1시간만에 철회했다.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작전은 아직 개시하지 않았다. 컴퓨터 에러임에 틀림없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은 아프가니스탄 보안군과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군이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합동 작전에 돌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탈레반에 억류돼 있는 23명의 한국인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는 것. 아직 공격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대기 상태여서 실제로 탈레반 반군과 교전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구출 작전의 첫 단계는 실행에 옮겼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또 아프간 보안군과 나토군은 한국인 인질이 억류되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카라 바그 지역에 병력을 배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군사적 조치를 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아프간 국방부 측은 한국측과 탈레반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인 인질 구출 작전이 군사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이같은 언론 보도가 나오자 탈레반 측은 나토군과 아프간군이 이번 일에 개입하면 한국인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국방부 대변인이 탈레반에 대한 불필요한 자극을 피하기 위해 구출 작전에 대한 공식 발표를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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