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건설 2년쯤 연기/재정압박따라 계획 수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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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9년 예상비용 2.5배… 절감대책 마련
고속철도건설이 2년 가량 늦어지며 건설계획도 부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9일 공사비 상승으로 당초 예상했던 경부고속철도 건설비용이 2.5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정부재정의 압박을 피하기 위해 건설계획을 수정키로 했다.
경부고속철도는 총공사비를 89년말 불변가격 5조8천4백62억원으로 계상했으나 공사원가 상승·물가물량 증가 등으로 93년 현가격으로 총 14조2천2백61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부는 건설비를 줄이기 위한 3개 대안을 골자로 한 「경부고속철도 총투자비 현실화방안」을 마련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1안은 2001년을 영업개시 시점으로 잡고 기존의 서울역에서 시흥·안양지역에 건설하는 남서울역까지 기존 선로를 이용하는 대신 운영이 정상화되면 2단계로 지하 서울역사·한강하저너털·수색정비창 및 서울역∼수색간 지하선을 건설하고 당초 지하역사로 짓기로 했던 서울·대전·대구역을 지상역으로 건설한다는 것이다. 2,3안은 한강하저터널과 수색역을 건설하고 수색정비창 건설을 2단계 사업으로 미루는 것은 같으나 2안은 서울·대전·대구역을 지상역사로,3안은 서울역만 지상역으로 짓고 대전·대구역은 지하역으로 건립하는 것으로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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