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사업 전문성 살려 적극지원"|불 안 꺼지는 연구소 기반마련 최선|신임 K I ST원장 금은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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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 IST)의 연구방향은 미래지향적인 선도기술입니다. 다만 최근 정부에서 추진하는 미디엄테크나 중소기업지원정책 등은 기본 연구 방향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국가적인 사업임을 감안해 연구의 전문성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KIST의 수장으로 최근 선임된 금은영원장(56)은 어려운 상황에서 중책을 맡아 다고 운을 띄우면서도 KIST의 연구방향은 확고하다고 밝혔다.
『우선 연구원들에게 자율적으로 중소기업의 자문역과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게 하겠습니다. 정부의·산·학협동 정책에도 맞고 열악한 봉급 이외의 수입원이 생기니까 연구원들도 신바람이 날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연구원들도 공부를 안할 수 없겠지요.』
금원장은「24시간 불 안 꺼지는 연구소」나「국민의 고통분담」은 결코 강제적인 조치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연구원 스스로 자발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연간 3억원 정도 들어오는 로열티도 그 동안 각종 항목을 내세워 삭감해 지급하던 것을 고스란히 해당 연구원들에게 돌아가게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취임 후 각계에서 축하전화를 하면서도 일면 침체돼있는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의 활성화를 위해 KIST가 주역이 돼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히고 그 동안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담당했던 KIST가 최근 들어 가장 나태한 연구기관으로 낙인찍혀 있어 가슴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올해 각 대학의 교수모집에 10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KIST를 빠져나갔습니다. 지원자까지 포함하면 30∼40명 정도가 이미 마음속에서KIST를 떠나있는 셈이죠. 환경이 그러한데 어찌 그들만을 욕할 수 있겠습니까.』그의 자조 섞인 말이다.
유치과학자1 세대로 67년에 귀국, 지금까지 KIST에만 몸담고 있는 금원장은 KIST의 명멸을 지켜본 산증인답게 KIST의 명예를 되찾고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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