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조증' 반복되면 '뇌' 작아진다

중앙일보

입력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급격한 뇌의 위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든버러대학 연구팀이 4년에 걸쳐 진행한 영상 연구 결과 이 같은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에서 기억력과 얼굴을 알아보는 기능 등을 조절하는 뇌 영역의 뇌조직 손상이 나타났다.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에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양극성 장애가 시간에 따른 뇌기능 저하를 유발한다는 과거 연구 결과들을 지지한다.

양극성 장애는 우울증과 조증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반복되는 질환이다.

이 같은 질환의 조증 상태에 있을 때 사람들의 감정은 흥분되고 이로 인해 과잉행동을 하게 되며 잠을 덜 필요로 하게 된다.

이 같은 조증 상태에서 사람들은 망상이나 환상 등을 자주 겪으며 자살 위험성이 높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20명의 환자와 동 수의 정상인 대조군을 대상으로 진행한 MRI 검사상 모두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량의 뇌조직 감소를 나타냈다.

그러나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신경신호가 처리되는 뇌의 회백질(grey matter)의 조직 감소가 대조군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같은 회백질 손실이 가장 많은 사람에서 조증과 우울증이 증상이 가장 빈번히 나타나며 뇌기능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러나 뇌조직 감소가 이 같은 양극성 장애의 원인 혹은 결과인지는 이번 연구 결과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말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반복적인 우울증과 조증 증상이 뇌에 악영향을 미쳐 뇌기능을 감소시키고 뇌조직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한가지의 가능성으로 뇌의 변화가 스트레스나 유전적 인자에 의해 유발될 수 있으며 이 같은 스트레스나 유전적 인자가 양극성 장애 증상을 더욱 잘 일으키고 뇌조직 손실을 더욱 크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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