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시판 수돗물 개선 없인 안 될 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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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생수시판을 현실화하라(중앙일보3월30일자)는 사설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생수는 사설에서 지적한 것처럼 결코 생활필수품도 아니며 음용이 대중화된 것도 아니다. 또한 일부 부자동네에서 생수가 팔리고 있을지는 몰라도 웬만한 도시가정과 직장에서 음용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사부장관의「생수시판 허용여부 운운은 난센스」로 몰아붙이며 생수시판 허용을 주장한 사설은 대다수 국민들의 감정에 역행하는 일로 여겨진다.
인간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는 물에 대한 신뢰는 국민과 정부간의 깨뜨릴 수 없는 약속이다. 국민건강과 직결된 상수도에 대한 신뢰 없이 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생수시판 허용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수도 수질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데 생수시판이 허용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상수도 수질개선은 뒷전으로 밀리고 난데없는 물싸움이 벌어질 것은 자명한 이치다.
생수시판 허용은 국민간의 위화감 조장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모든 국민의 건강문제다. 따라서 행정규제를 통해 생수시판을 철저히 막고 상수도 수질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언론매체에서는 생수시판허용을 주장하기에 앞서 상수도 수질을 개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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