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총선 승리 노동당 「키팅」총리/아일랜드계 노동자 출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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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예상 뒤엎고 재집권 달성
13일 실시된 호주 총선에서 폴 키팅총리가 이끄는 집권노동당이 승리,재집권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91년 말 당내 쿠테타를 통해 보브 호크전총리를 축출하고 정치 정상에 오른 키팅총리는 이번 총선에서 자유·국민 야당연합이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노동당의 5기 연속집권을 이룩했다.
경기활황과 불황이 교차한 80년대에 재무장관을 역임한 키팅총리는 11.1%에 이른 실업률과 과중한 외채에 시달리는 현재의 경제난을 초래했다는 비난을 받고있는 등 결코 국민들의 주목을 받은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는 그러나 총리에 취임한뒤 15개월동안 특유의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총선승리의 계기를 마련한 것.
아일랜드계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현재 자신의 지역구로 노동자 계층 거주지인 뱅크스타운에서 성장했다.
이후 14세에 학업을 그만두고 시드니 의회 사무소에 사원으로 취직한이래 주경야독으로 공부했으며 그뒤 노동당에 입당,마침내 25세의 나이에 의회에 진출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선데이 텔리그라프지는 14일 공화제 옹호자인 키팅총리의 총선 승리로 호주가 엘리자베스 영 여왕의 국가원수 추대에서 벗어나 공화국이 될 길이 열렸다며 이러한 입헌군주국 타파로 엘리자베스여왕이 호주의 마지막 여왕이 될 것이 확실하며 이 조치로 총독제는 없어지고 대신 대통령이 그 자리에 앉을 것 같다고 말했다.<시드니 ap·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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