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교실 |허약하거나 예민한 경우 부면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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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문 세 살 짜리 딸이 좀처럼 푹 자고 기분 좋게 일어나지 못합니다. 낮잠을 자거나 밤잠을 자다가 반드시 한번씩은 자지러지듯 울면서 깨어나는데 몹시 놀란 듯한 눈치고, 잠꼬대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명순 <서울고덕동>
답 몸이 건강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돼 있는 어린이는 대개 편안히 잠을 잡니다. 잠·꿈· 잠꼬대는 현실생활, 경험 및 건강상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어린이가 숙면하지 못한다면 건강상태와 잠자는 습관 및 생활이 너무 불안하거나 긴장상대에 있는지 신중치 살펴봐야 합니다.
대체로 허약하고 신경이 예민하거나 불안과 긴장이 심한 어린이한테서 수면장애가 잘 일어난다는 보고가 많습니다. 잠 잘때 하는 말이나 행동은 의식의 각성이 늦어져서 나타나는 반의식상태의 일로써 대부분 어린이가 자라면서 점점 사라지므로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태가 지나치게 오래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겠지요 .
어린이가 숙면하지 못하는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의 심리적·물리적 환경과 건강상태를 차근차근 생각해보고 편안히 잠잘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세요 .
▲어린이가 잠자다 놀라서 깨어나기 시작할 당시 갑작스런 환경변화는 없었나▲어린이의 성격이 유난히 소심한가▲부모의 태도가 위협적이거나 어린이에게 좌절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가▲어린이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일상적 자극이심한가▲어머니가 심한 불안감에 시달리지 않는가▲함께 자던 어머니가 어린이 모르는 사이에 자리를 뜨는 바람에 어린이가 깨어난 뒤 놀란 경험은 없나▲어두움에 대해 특별히 두려움을 느끼나▲어린이가 좋아하는 물건이나 인형을 지니고 잠자지 못하게 했나▲잠자리의 기온·습도·통풍·소음·조명·이부자리 등이 두루 적당한가◆잠들기 전의 기분과 용변상태는 순조로운가▲어린이가 깊이 잠들수 있을 만큼 적당치 피로한가
이런 측면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어린이가 평온히 잠자지 못한다면 전문의와 상의하세요 .<도움말=인간 발달 복지 연구소 정혜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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