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돈 벌어 주식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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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장사로 벌어들인 돈의 대부분을 투자에 사용했지만 공장을 짓거나 기계를 사는 설비투자보다 주식 투자에 더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6년 제조업 현금흐름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수입은 업체당 평균 117억7200만원으로, 전년의 108억6200만원에 비해 9억원가량 증가했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은 대부분이 투자로 쓰였다. 지난해 투자 활동 현금지출액은 전년보다 18억5700만원 늘어난 117억2400만원이었다.

 그러나 기업들은 대부분 설비투자보다 기업지분 투자를 더 늘렸다. 지난해 제조업체들이 기업 지분에 투자한 금액은 평균 22억원으로 전년의 18억5000만원에서 18.9% 증가했다.

 2005년에는 지분투자가 전년보다 9.3% 증가하는 데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1년 새 두 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반면 설비투자 증가세는 주춤해졌다.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에 대한 투자액은 업체당 평균 88억9000만원으로 전년보다(83억5000만원)에서 6.4%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세는 유지됐지만, 증가율은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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