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연 허우적거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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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시즌 개막 대회도 치르지 않은 대한 수영연맹(회장 김정국)이 적전분열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제1회 동아시아경기대회 (5월9∼18일·상해)는 물론 94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신 집행부 구성에 반발, 4명의 이사가 사표를 던진 가운데 최근 대표팀 코치들 사이의 폭행사건으로 코칭스태프에 구멍이 생겨 대표선수관리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8일 밤 태릉선수촌 부근 술집에서 대표팀 수영코치 회식 도중 김영길(39) 코치가 선수지도방법과 기록향상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다 주먹으로 정일청(32) 코치의 안면을 가격,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폭행사건이 발생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정 코치는 22일 서울 송파 경찰서에 김 코치를 폭행혐의로 고소한 뒤 병가를 신청, 자택에서 요양중이고 김 코치와 회식에 동석했던 유운겸(44) 수석코치는 책임을 지고 연맹에 사표를 냈다.
이 때문에 4명의 코치가 담당해야 할 일을 이창효(43) 코치 혼자 떠맡아 30명의 선수를 지도하고 있는데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지도는 엄두도 내지 못한 채 시간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김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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