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의회,「옐친 헌정안」심의 연기/「위기 조기진화 추진」에 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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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인민대회 소집안과 함께 1주 늦춰
【모스크바·로이터=연합】 러시아 최고회의(상설의회)는 25일 보리스 옐친대통령이 지난주에 제출한 헌정위기 타개방안과 루슬란 하스불라토프의장 등이 제출한 인민대표대회(비상설 최고입법기구) 긴급회의 소집안에 대한 심의를 1주일간 연기하기로 결정,조속한 위기해소를 모색하고 있는 옐친대통령에게 큰 타격을 안겨주었다. 이날 열린 최고회의는 하스불라토프의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옐친대통령의 제안을 상임위 재검토를 거친뒤 오는 3월4일 본회의에서 토론키로 결정했다.
또 하스불라토프의장을 지지하는 2백22명의 의원이 서명,발의한 인민대표대회 긴급회의 소집동의안도 의제로 채택됐으나 이에 대한 심의는 같은 날인 3월4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최고회의의 이같은 결정은 옐친대통령측의 의안에 인민대표대회 긴급회의 소집안으로 맞불을 놓아 정국위기를 장기화 하려는 하스불라토프의장 지지세력측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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