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연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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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자동차는 기름을 먹고사는 기계다. 자동차 유지비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자기 차가 한 달에 기름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연료1L로 몇km나 달릴 수 있는지 알아두는 것도 차량관리의 필수사항이다.
같은 차종이라도 연비(연료소비효율)가 다른 차에 비해 너무 낮다거나 어느 기간동안 갑자가 낮아졌다면 자신의 운전습관이 나쁘거나 차에 결함이 발생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연비는 어떻게 계산할까.
가장 간편하고 많이 이용되고 있는 방법은 이른바「만 탱크법」이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가득 채운 후 구간거리계의 버튼을 눌러 0으로 맞춘 후 출발한다. 구간거리계가 없으면 적산거리계 숫자를 적어둔다.
그리고서 계속 며칠이고 달리다가 다음 주유를 할 때 다시 연료를 가득 채우고 주유량(또는 주유금액), 구간거리계의 km수를 적는다. 적산 거리계는 먼저 번 수치를 빼면 그동안의 주행거리를 알 수 있다.
이 주행거리(km)를 주유량(L)으로 나누면 연료 1L당 주행거리가 나온다.
만 탱크로 채워달라고 하더라도 대개 천원 단위로 맞춰 기름을 넣어주기 때문에 완전한 만 탱크가 아닌 경우가 많아 한번으로는 정확한 연비를 알 수 없으므로 이런 식으로 여러 번 연비를 계산해 평균을 내는 것이 정확하다.
연비는 차량의 무게, 배기량, 엔진의 형식, 자동이냐 수동이냐에 따라 다르고 주행조건에 따라서도 물론 다르다. 고속도로에서는 시내 주행 때보다 당연히 수치가 높게 나온다.
자기 차의 연비를 다른 차와 비교해보자. 같은 형식의 차종인데도 기름이 많이 먹는다면 워밍업을 너무 오래 하는 것은 아닌지, 트렁크에 불필요한 짐은 없는지, 급 가속하는 편은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볼 일이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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