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피습'… 잠실시영에 무슨 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잠실시영재건축조합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조합장 피습 사건까지 발생했을까.

10일 재건축조합원과 인근 부동산중개소 등에 따르면 피습당한 고상순 조합장의 자격여부를 놓고 지지파와 반대파가 극렬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측이 이번 피습을 조합에 불만을 품은 반대파 세력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 조합장은 지난 4월 실시된 조합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이후 그는 기존 임원들의 해임 추진에 나섰고, '전 조합 집행부 해임 총회'를 오는 14일로 잡았다.

이에 대해 조합 반대파들은 조합장 선거 자체가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조합장 선거무효' 가처분 신청을 냈다. 재건축조합원이 6207명인데, 조합원 출석률을 높이기 위해 투표용지를 7600여장 돌렸다는 게 반대파들의 주장이다.

조합장 무효 가처분 신청 결정은 오는 13일 날 예정인데, 이를 놓고 조합과 반대파들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반대파들은 "법원이 이날 투표용지가 7600장인 것을 확인, 고 조합장의 자격 무효를 사실상 결정했다"며 "조합총회 전인 오는 13일 결정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고 조합장이 자격이 없다는 결정이 이미 나온 셈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반대파들이 유언비어를 조합원들에게 퍼뜨리고 있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 조합장으로 선출된 이후 한달동안 반대파들이 선출무효를 주장해 구청승인이 5월10일에 났다"며 "그 이후에도 각종 루머와 업무방해로 오는 14일 예정된 총회를 무산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고 조합장의 업무 추진 방식을 놓고도 지지파와 반대파가 사사건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4일까지 열린 샘플하우스.

조합은 자원봉사자를 뽑아 현대건설 등 시공사들의 샘플하우스를 평가했다.

그러나 이날 샘플하우스에 대해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샘플하우스가 기대 수준에 못 미쳤기 때문. 평가방식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있었다.

자신을 조합장 지지파도 반대파도 아니라고 밝힌 한 조합원은 "고 조합장이 당선됐을 때 조합원중 95%가 지지했다"며 "그러나 샘플하우스 개최이후 적지 않은 조합원들이 반대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