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공 36분간 관제마비/대구관제국 컴퓨터 정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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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국방부·공군 “전원불안정”해명
한국비행정보구역(대구 FIR)안을 비행하는 모든 국내외 민간 및 군용항공기의 항공관제를 통제하는 대구중앙항로관제국(ARTCC)의 컴퓨터가 전원불안정으로 11일 오후 3시45분부터 오후 4시21분까지 36분간 작동이 안돼 항공관제를 수동으로 조작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6편,국제선 1편,일본항공·UA 2편 등의 출발이 30∼50분간 지연됐으며 운항중인 항공기는 컴퓨터작동 불능과 함께 레이다스코프마저 꺼져버려 무선교신과 자체계기에만 의존 고도와 항로의 분리관제를 받는 위험한 상태에서 비행했다. 중앙항로 관제국의 컴퓨터 작동불능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항로 관제국은 계기비행하는 모든 항공기의 항로 및 고도를 제어하는 곳으로 국내공항에 이·착륙하는 항공기뿐만 아니라 한국영공을 통과하는 항공기를 포함,하루 1천여대를 관제하고 있으며 특히 사고가 발생한 시간대는 공역의 러시아워 시간대였다.
국방부와 공군관계자는 『30여분간 전원상태가 고르지 않아 관제컴퓨터가 작동되지 않았지만 무선수동 관제절차에 의해 이륙항공기는 출발을 늦추고 운항중인 항공기는 충분한 거리와 고도분리를 하도록했기 때문에 사고위험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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