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통신 전화기 깎아 줄 수 없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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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체신부에서 결정한 이번 전화요금 인상은 우리 컴퓨터 통신인들에겐 정말 크나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컴퓨터 통신인원은 하이텔에선 이미 10만 명을 넘어섰고, 그 외 많은 사설 비비에스(BBS)와 크고 작은 비비에스 들의 사용자를 모두 더한다면 적어도 30만 명은 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그중 대다수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시분제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전화통화료는 처음에 걸었을 때 나오는 기본료가 전부였으나 시분제를 시작한 후로 많은 통신인들의 부담은 높아져 갔다.
보통 컴퓨터 접속을 하면 적어도 1시간은 연결한다. 그런데 시분제가 시작돼 그 부담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통신인들의 한달 접속 통계를 보면 아무리 적게 해도12시간, 많이 하면 30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통신인들을 연령별로 보면 초·중·고생이 절반을 넘는데 그들의 전화부담은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을 넘게 된다.
우리나라의 전화비 부담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다 이번 전화비 인상마저 가중돼 이는 컴퓨터 통신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쨌든 한국통신이나 체신부에서 우리 컴퓨터 사용자들을 위한 전화요금 징수방안을 시급치 마련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 방안 중 하나를 예로 들면 30분 이상 사용할 경우의 전화비를 더 감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컴퓨터 통신을 가장 많이 하는 밤(30%가 싸기 때문에 이때 많이 이용한다)에 현행 30분보다 더 싸게 할인하는 방안 등 이 있을 것이다.
컴퓨터 통신인을 위한 대책이 세워져야만 우리나라의 컴퓨터통신이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이홍기<서울시 도봉구 쌍문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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