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친­의회의장 협상결렬/국민투표 안건싸고 이견/러 정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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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플레억제 새개혁안 제시
【모스크바 AP·로이터·이타르­타스=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그의 최대 정적인 루슬란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상설의회)의장은 11일 보혁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국민투표와 헌법개정 등 현 정치적 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긴급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고 인테르 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옐친대통령과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이날 발레리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회담에서 권력배분 문제를 놓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옐친대통령의 제안으로 촉발된 논란을 해소하는 방안을 1시간 동안 논의했으나 성과없이 끝났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뱌체슬라프 코스티코프 옐친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회담에서 하스불라토프의장은 의회지도자들이 국민투표안건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12개항을 제시했으나 옐친대통령은 이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으며,국민투표가 실시될 경우 독자적인 안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정부는 11일 인플레 억제와 생활수준 하락방지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경제개혁안을 발표했다.
블라디미르 슈메이코 러시아제1부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어려움에 처한 경제회복에 목적을 둔 97개 항목의 개혁안을 제시하고 이 새 개혁안은 빈곤계층 보호,사회안정과 화합 엄격한 금융정책 등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인플레 억제가 올해 정부정책의 최우선 목표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인플레를 억제하고 영업실적이 좋지 않은 국영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경제파탄과 사회불안에 직면해 위기극복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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