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배웠지! ^^v"

중앙일보

입력

학교수업을 마치고 무거운 표정으로 집에 들어선 아들. 어머니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기방으로 들어가보는 아들을 바라보기만 한다. 방에 들어온 아들. 컴퓨터를 켜고 인터넷을 시작한다. 이때 대화신청 창이 뜨고... 상대는 바로 아들의 어머니다.

"엄마, 컴퓨터는 언제 배우셨어요? -.-;"
"우리 아들이랑 대화하고 싶어서 배웠지! ^^v"

요즘 방영되고 있는 한 공익광고의 내용이다. "대화의 창을 열면 마음이 열린다"는 이 광고의 슬로건처럼 인터넷이 부모와 자식간의 벽을 허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포털사이트 프리챌의 토크박스 베스트에 "조현웅 어머니입니다"라는 다소 뜬금없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랐다.

가출한 아들을 찾는 사연인가 싶은 이 게시물은 다름아닌 얼마전 메일을 만들고 네티즌이 된 어머님 류정희씨가 아들 조현웅씨의 권유로 인터넷 커뮤니티 세상에 첫발을 내딛은 것이었다.

류정희씨는 요즘 따뜻한 인터넷 세상의 情에 푹 빠져 있다며 새해인사를 겸한 자신과 아들의 자작시를 올려, 200개의 리플이 달리는 등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과 격려를 받고 있다. ▶ 사연 바로가기

아들 조현웅씨는 일상생활과 가족·자신의 경험에 대한 단상을 100회 이상 게재하며 이미 프리챌 토크박스의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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