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 짝퉁' 시비 중국 치루이 자동차 미국시장 진출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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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토종 자동차 치루이(奇瑞)가 연내 남미에, 2년 안에 북미와 유럽 시장에 진출한다. 치루이 자동차의 인퉁야오(尹同耀) 회장은 4일 베이징(北京)에서 미국 크라이슬러그룹의 톰 라이소다 최고경영자와 만나 이 같은 내용의 합작사업 계약에 서명했다.

치루이가 독자적으로 개발.생산한 소형차 모델에 크라이슬러의 브랜드를 붙이고 크라이슬러 판매망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동 지역으로만 수출됐다.

이날 계약에 따르면 치루이가 이미 개발했거나 앞으로 개발할 승용차 중에서 크라이슬러가 모델을 골라 외형을 일부 개조하는 것도 가능하도록 했다. 양 사는 우선 치루이가 4월 상하이(上海) 자동차 전시회 때 선보였던 '치루이 A1'의 외형을 약간 다듬어 연내 남미 시장에 수출하고, 2년 내 북미 시장과 서유럽을 공략하기로 했다. A1 모델은 치루이가 3년간 10억 위안(약 1200억원)을 투자해 자체 개발한 엔진을 장착했고 배기량 1300cc의 소형차다. 기본 모델의 가격이 5만3800위안(약 645만원)인 A1은 '다지'라는 브랜드로 수출되며, 연간 12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이소다 크라이슬러 CEO는 양 사는 A1뿐 아니라 다양한 모델을 수출하기 위해 연구개발(R&D)도 공동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는 전했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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