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핵협상/금년 중반 해결 실마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북,미일과 관계개선위해 적극자세 가능성/외교안보연 분석
외교안보연구원(원장 공노명)은 4일 『남북한 상호 핵사찰 협상은 한미정부가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새로운 입장을 정립한 후인 금년 중반기에야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관계기사 9면>
외교안보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주요 국제문제 분석」에서 남북한관계의 변화를 전망하며 이같이 밝히고 『여기서 관건이 되는 것은 국제원자력기구가 금년 상반기에 실시할 예정인 북한의 5㎿원자로의 연료봉에 대한 채취·분석결과』라고 말했다.
이 분석 보고서는 『이 연료봉은 87년 가동된 이후 교체된 흔적이 있다면 북한의 핵물질 은닉혐의와 핵개발 의혹은 증폭될 것이며,북한의 상호 핵사찰 거부 명분은 상실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은 대미·대일 관계개선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는 경우 군사기지 노출과 특별사찰 제의는 수용치 않고 비정기 일반 사찰수준으로 사찰문제를 매듭지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이어 북한의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이 지난해말 평양을 방문한 보브 스미스 미국 상원의원에게 『현재 중단상태에 있는 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를 93년 팀스피리트 훈련이 끝난뒤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을 근거로 김일성생일(4월15일) 행사가 끝난뒤 대화재개를 협의해 5∼6월께 제9차 고위급회담이 재개되고 하반기께 각 공동위가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