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양 힘입어 주가 오를 것/영 이코노미스트지 올 한국증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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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금리인하로 기업에 활력… 연말께 8백선 전망
영국의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는가」라는 제목의 한국증시 분석기사를 통해 한국의 주가는 전체적인 경제상황의 호전에 따라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 기사의 내용을 요약한다.<편집자주>
한국증시는 일반적으로 주요 경제지표의 현저한 변화를 6개월 정도 앞서간다. 한국 증시는 지난해 8월을 고비로 이미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종합주가지수가 올 연말에 8백∼8백20선 사이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금리인하는 김영삼차기대통령이 재정·금융개혁과 함께 곧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진작책의 전주곡으로 보인다.
최근의 금리인하는 기업들에 곤 혜택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재무부는 금리인하 조치로 기업들의 금융부담이 2조원 정도 줄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우경제연구소는 1%의 금리인하가 올해 기업의 세전이익을 7.6% 올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제조업체에 대한 9조2천억원의 지원,중소기업에 대한 6천억원의 특별금융,연구개발 비용에 대한 세금감면과 건축규제의 완화 등 각종 행정조치들도 경기를 활성화 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정책변화 속에는 기업들이 국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데 대한 규제완화도 포함된다.
지난해 외자조달은 10개업체에 6억3천9백만달러에 그쳤으나 올해는 10억달러 정도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매우 부진했고 신규상장업체가 4개사에 불과했던 상황도 올해는 바뀌고 있다. 한국 증권당국은 작년 8월이래 계속되고 있는 기관투자가의 매수우위 전략이 올해도 유지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해외투자가의 주식매입 비율도 늘릴 계획을 갖고있다. 지난해 증시개방 이후 자본소득에 대한 과세제도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해외투자가들의 순매입은 20억6천만달러에 달했으며 올해는 30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규모면에서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증시의 하나가 된 한국 증권시장은 오는 94년말이나 95년에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되도록 끌어올린다는 계획이 세워져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혁 이전에도 한국의 주가는 전체 경제의 호전에 따라 상승국면을 맞을 것으로 여겨진다.<본사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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