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 외모 변화 '배 쑥 들어가고 턱 밑엔 주름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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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을 만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관한 얘기가 일부 북한 관측통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이전보다 수척해진 듯하고 불룩 나왔던 배가 쑥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날 중국 신화통신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진에 눈길을 끄는 대목이 있는 건 사실이다. 부스스한 머리카락에 턱 밑의 주름살, 다소 부은 듯한 눈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어떻게 보면 병색이 드러나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 모습을 분석해 온 정보 당국의 북한 전문가는 "이번 사진과 동영상만으로 김정일의 건강 이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카메라의 촬영 각도나 김 위원장의 자세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배가 홀쭉해졌다거나 하는 차이점을 단언할 수 없다는 얘기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 관영 언론이 내보내는 사진은 고도의 이미지 조작과 수정작업을 거친다"며 "중국의 신화통신은 이런 작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10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때도 공항 영접을 나온 김 위원장의 숱이 없는 머리와 피곤해 보이는 표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5월 5일 군부대 방문 보도가 나온 뒤 한 달 가까이 공개 활동을 않아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독일 베를린 심장센터의 의료진이 5월 11일부터 19일까지 방북한 점을 들어 심장 수술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김만복 국정원장은 지난달 25일 "사실인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국회 정보위에서 말했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외국 언론의 카메라 앞에서 웃는 표정으로 양제츠 외교부장에게 달변을 토하는 김 위원장의 모습으로 볼 때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있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뚱뚱한 편인 김 위원장의 지병은 당뇨와 심장병이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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