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8학군」 열병 줄어든다/거주기간 제한·내신확대로 학생수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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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8학년도부터 이웃학군서 역배정 전망
현재 국민학교 4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98학년도부터는 「강남8학군」의 과열현상이 완전히 진정되고 오히려 인근 학군에서 8학군으로 대거 강제 배정되는 현상까지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인문계고교 신입생 배정결과 8학군 거주 배정대상자수가 3만4백47명(남 1만7천1백43명,여 1만3천3백4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백67명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배정 대상자수 감소는 현행 학군제가 실시된 80년이후 지난해에 이어 두해째 계속되는 것이다.
8학군의 고교배정 대상자수는 80년이후 90년까지 해마다 3천∼1천2백명꼴로 늘다가 91년엔 1백37명만 늘어 증가 추세가 크게 둔화된데 이어 지난해엔 학군제 실시이후 처음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서 1백24명이 줄었다.
특히 8학군 가운데서도 노른자위로 그동안 교육열병의 대명사가 된 강남·서초지역의 경우 타학군 배정 학생수가 지난해보다 3백68명이나 줄어들어 1천7백70명(남 9백49명,여 8백21명)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강남·서초지역이 중학교 및 국민학교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는 역삼각형 형태를 띠고 있어 98학년도에는 중학교 졸업생이 고교 정원에 크게 미달,인근 동작·관악지역에서 역배정되는 현상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학생 절대수가 감소한 원인으로는 ▲고입 배정에서 거주기간 제한 규정 적용 ▲대입 내신성적 비중 확대 ▲아파트값 상승으로 인한 30∼40대 가족 신규 유입 둔화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94학년도부터 대입에서 내신성적이 차지하는 비중이 엄청나게 커지자 우수 학생들이 몰려있는 강남 8학군의 경우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 8학군 열기 진화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박종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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